문화관 기공식

하량 下樑 : 파편으로, 세움으로

Introduction

서울대학교 문화관은 지난 40 년간 예술과 학문의 무대이자 실험의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그 안에는 무수한 목소리와 움직임, 발표와 연습, 실패와 환희의 순간들이 층층이 쌓여있다. 이제 이 건물이 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단순한 해체를 넘어 의례와 예식을 통해 이 이별을 경건히 마주하고자 한다.

〈하량 下樑 : 파편으로, 세움으로〉는 물리적 구조물의 해체를 단지 ‘없앰’이 아닌 ‘되새김’으로 받아들이며, 부서진 건물의 파편 하나하나가 그간의 시간과 기억을 증언하는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이 의식은 이 자리에 다시 지어질 새로운 건축을 향한 세움의 선언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문화관의 마지막 호흡을 애도하고 부서질 벽 너머로 다가올 것들을 맞이하는 의례가 예술적 형식으로 상연된다.

부서짐과 세움은 모순이 아니라 순환이며, 하량은 끝이 아니라 대들보를 내리고 다시 짓는 상량上樑의 시작이기도하다. 우리는 이 하량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서울대학교의 또 다른 이야기가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기를 기원한다.
사진 촬영: 서울대학교 소통팀
영상 촬영: 이동웅스튜디오

Programs

2025.7.3.(목) 18:00-19:00
[퍼포먼스] 〈하량 下樑 : 파편으로, 세움으로〉

Artist

방지원Jiwon Bang

전통의 본질에 기반한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모토로 삼고있는 타악 연주자이자 동해안 굿판의 화랭이인 방지원은 전통적 미니멀리즘 소재들을 활용해 작품을 구성하며 사람의 목소리가 가진 힘과 우리악기의 특수한 가치에 주목해왔다. 악기의 매개적 속성이 물질과 영혼을 잇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예술행위의 본령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존재를 향해 마음을 모아 기원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어릴 적 전통예술의 원형에 대한 호기심을 계기로 굿판을 찾아가 현장을 기록하고 그 예술 세계를 학습했다. 구비문학, 설화, 노래, 춤, 사상, 종교, 음악, 미술이 공존하는 다원 예술인 '굿'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이 장르들의 경계를 무너뜨린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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