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가족 여러분 안녕히 계셨읍니까

2025 상반기 Student-up

Introduction

16년 간 시청자와 함께 일상과 감정을 공유했던 채널 7 동양방송, 눈물과 설움으로 45년 간 묻어온 고향의 방송국, 첫사랑의 방송국 TBC, 당사자의 일상과 감정으로 재구성된 TBC가 다시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콜렉티브 노루점핑’의 2025년 첫 프로젝트인 〈TBC 가족 여러분 안녕히 계셨읍니까〉는 45년 전에 사라진 방송국을 ‘일상과 감정’의 아카이브를 통해 재구성하였습니다. 유리장에 가로막힌 아카이브가 아닌, 관객이 능동적으로 경험하는 아카이브를 통해 다양한 매체로 표현된 역사 속의 방송국 ‘동양방송 TBC’를 만나보세요.

지난 2024년 12월의 비상계엄은 그 직전인 1980년 5월의 비상계엄과 정확히 45년의 시차를 가지고 호명되었습니다. 심야에 호명되었던 당시에 잠들지 않았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 때를 기억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같은 때 '계엄사' 명의로 발표된 포고령 제1호에는 언론과 출판의 검열을 천명하는 조항이 담겨 있습니다. 그 조항은 1980년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됨을 알리는 포고령 제10호에도 동일한 형태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왜 계엄사는 언론의 검열에 천착할까? 이러한 궁금증은 밤사이에 해제된 2024년의 비상계엄이 만약 정상적으로 발효되었더라면 어떠한 세상 속에 내가 살게 되었을까 하는 가정의 상상력을 증폭시켰습니다. 그래서 계엄 아래의 세상이 실제로 구현되었던 1980년 당시의 사회, 특히 언론의 모습을 살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동양방송 TBC의 서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TBC의 당대 영향력을 입증하듯 빗발치는 온갖 수식어들 사이에서, 이렇듯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 방송국의 기억이 왜 지금은 제대로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TBC가족'의 구성원들을 직접 찾아 이들의 경험을 들었습니다.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했던 TBC 재직자들, 그리고 TBC에 출연했던 방송인들, 이들을 통해 기록이 차마 전하지 못하는 TBC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역사적 사실로만 남겨진 언론통폐합과 강제폐국이라는 사건이 당사자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오늘날의 이십대 청년들은 TBC를 경험하지도, 경험할 수도 없는 세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TBC 속의 역동과 폐국이라는 서사와 오늘날 이십대 청년들이 만남으로써, 과거가 현재를 구하는 기회가 되기를, 더불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시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본 프로젝트는 서울대학교 인문소극장과 제1파워플랜트에서 이원 진행됩니다.
기획 | 콜렉티브 노루점핑 (@noroojumping)
기획/연출 | 안건우
공간 연출 | 정수미
드라마투르기 | 장민영
고마운연출 | 송애빈
음향디자인 | 김재성
조명디자인 | 이로이
퍼포머 | 강나원, 김기연, 유시오
연사 | 백미숙, 정훈
노루봉사단 | 강지은, 김준서, 문승현, 서예진, 송연서, 심세연, 임예은
구술자 | 강부자, 김준범, 김태기, 김해근, 남선현, 맹경순, 사미자, 손 열, 신상일, 오명환, 유연채, 이성화, 이정옥, 이종수, 이창근, 임강호, 정운용, 정 훈, 한정희, 한종범
채록지원 | 이주원, 윤소민
자료협조 | 나경택,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김수현드라마아트홀, 한국PD연합회
멘토링 | 백미숙
촬영 | 더즐더즐필름

Programs

[상영회 및 아티스트 토크] 2025.7.7.(월), 2025.7.16.(수), 2025.7.21.(월) 서울대학교 14동 인문소극장
콜렉티브 노루점핑이 ‘TBC 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수집한 다양한 방송자료를 함께 감상하며 오늘의 관객이 과거의 방송문화를 경험하고 방송과 관계된 연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교류합니다. 전석 무료 진행되며 연사와의 만남 세션은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상영회] <TBC 향연> 외 17건
2025.7.7.(월) / 2025.7.16.(수) / 2025.7.21.(월)

[아티스트 토크] 백미숙 <드라머 왕국 TBC>
2025.7.16.(수) 16:15-18:00

[아티스트 토크] 정훈 <인간만세 토크쇼>
2025.7.21.(월) 16:30-18:00

[전시, 퍼포먼스, 상영회] 2025.7.24.(목) - 2025.7.27.(일), 서울대학교 68동 제1 파워플랜트
대문자의 역사에서 벗어나 당사자의 일상과 감정에 천착한 ‘TBC 아카이브’는 제1파워플랜트에서 다양한 설치 전시와 퍼포먼스들로 재구성됩니다. 관객은 전시 공간 내에서 스스로의 신체를 능동적으로 위치시키며 각 공간에 얽힌 맥락들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재인식할 수 있습니다. 관객 체험형 퍼포먼스는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전시] <기억들의 회랑>, <TV룸>, <유령의 방송국>
2025.7.24.(목) - 2025.7.27.(일) 11:00-18:00

[체험형 퍼포먼스] <사라지는 아카이브>
2025.7.24.(목) 14:00 / 16:00
2025.7.25.(금) 14:00 / 16:00
2025.7.26.(토) 11:00 / 13:00 / 15:00
자기보존과 자기파괴의 양면가치를 지닌 아카이브라는 매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유리장 속에 갇힌 아카이브를 떠나, 관객은 아카이브된 사료를 직접 타자기로 타이핑 하며 매체를 능동적으로 경험한다.

[메인 퍼포먼스 공연] <특집실황 TBC 가족 여러분 안녕히 계셨읍니까>
2025.7.25.(금) 19:20~
2025.7.26.(토) 16:30~
3부로 구성된 메인 퍼포먼스는 20대 청년들의 현실 인식과 TBC 서사로의 접근 과정을 그려낸다. 과거에 존재했던 방송국의 원형에 완전하게 접근하는 것은 가능할까? 불가능 하다면 그러한 방송국에 다가가려는 시도는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궁금증으로 시작되는 퍼포먼스의 역동이 정과 동을 넘나들며 공간을 울린다.

[상영회] <미래와의 조우>
2025.7.27.(일) 15:00~

[콜렉티브 노루점핑 공식 인스타그램]

Artist

콜렉티브 노루점핑Collective 'noroojumping'

연주대를 지붕 삼아 학문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뜻을 두고 폐관수련을 이어오던 대학원생 셋이 재미로움을 좇아 일단 무언가를 해보자 하고 의기투합하여 자하동으로 흘러드는 냇가에 모여 쿠키를 나누며 의를 맺었습니다. 학문과 예술의 경계를 노루가 뛰놀듯 넘나들고자 하였으니, 관악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같은 고사들 중에서 출전의 근거로 삼아 이들의 모임을 일컬어 '노루점핑'이라 이름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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