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腹속話말術
2025 하반기 Student-up
Introduction
먼지 노출된 층을 털어내고 드러내라
바닥 없는
그 밑의 우물. 죽은 시간. 죽은 신들. 침전.
거꾸로 된 돌.”
– 차학경, 『딕테』
《뱃腹속話말術》은 다양한 언어·문화 및 매체적 배경을 지닌 이들이 디아스포라 예술가 차학경을 매개로 협업한 다원 전시-퍼포먼스로, 퍼포먼스 시간 외에는 무대 공간이 전시된다. 프로젝트 그룹 ‘구무’는 약 9개월간의 워크샵을 통해 차학경의 『딕테』를 기반으로 한 공동 대본 창작 및 미술 작업을 진행했으며, 오늘날 새롭게 호명되는 ‘차학경 리부트’의 흐름 속 지금 여기, 한국에서 차학경을 재소환하려 한다.
《뱃腹속話말術》의 주제인 ‘복화술’은 한자와 라틴어 모두 ‘배(腹/venter-)’에 그 어원을 두고 있으며, 말 그대로 ‘배에서 말한다’는 뜻으로 고대 샤먼이 뱃속에서 소리를 내어 목소리의 출처를 은폐했던 제의적 기술을 이르는 말이었다. 《뱃腹속話말術》은 과거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던 폐발전소 건물을 신체의 뱃속으로 재전유한 장소에서 복화술의 기술을 통해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말, 말 이전의 뱃속말을 소환한다.
퍼포먼스는 차학경의 『딕테』를 기반으로 한 여러 텍스트들이 영상 설치와 그림자극 등 다양한 매체와 언어*를 가로지르며 뒤얽히는 형식을 띤다. 서사적 인과를 상실한 채 이질적 언어를 발화하는 퍼포머들은 추방된 기억 속에 접속해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비)언어를 탄생시키는 집단적 제의를 시작한다. 관객은 폐기된 건물이자 신체의 뱃속으로 입장해 죽은 시간과 목소리를 되살려내는 애도의 장에 함께하게 된다.
“이야기는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 빈 무덤에서. 빈 채로 중첩된 기억을 담보하고 있는 그곳에서.”
– 김지승, 『마지넬리아의 거주자』, ‘죽음이라는 묵음 – 테레사 학경 차, 『딕테』Ⅱ’
미술 제작ㅣ김민희 손효빈 이도경 전희영 이승준(Jonathan Lee)
설치 도움ㅣ백은솔 손효진 송진욱 어트건(Отгон) 오윤주 이소연 이혜목 정현경 카즈네(和音) 플로렌시아(Florencia) 후걸균(侯杰鈞)
연출ㅣ오윤주
조연출ㅣ이혜목
극작·드라마투르그ㅣ김채이(金蔡翊) 반티따 뎃아난(บัณฑิตา เดชอนันต์) 백은솔 손효진 심세연 어트건 오윤주 유미리(Ю Мири) 이혜목 정현경 카즈네 플로렌시아 현지수 후걸균
사운드ㅣ손효진
조명ㅣ명재성
공연 오퍼레이터ㅣ김채이 손다니엘 손효빈 전희영 최재윤 한예슬
포스터 디자인 | 전희영
촬영 | 김조안 박수림 손다니엘 안소정 안예진 더즐더즐필름
홍보ㅣ오윤주 이혜목 정현경 플로렌시아
리뷰ㅣ김지승
Programs
[전시] <뱃腹속話말術>
2026.1.16.(금) – 2026.1.20.(화) 10:00-18:00
*1월 16-17일은 퍼포먼스 시간을 제외하고 14-18시 전시 관람 가능합니다. (전시기간 내 휴관 없음)
[퍼포먼스] <뱃腹속話말術>
2026.1.16.(금) 15:00 / 2026.1.17.(토) 15:00
*퍼포먼스에는 한국어, 영어, 몽골어, 광둥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가 사용됩니다.
*러닝타임은 약 60분입니다. 별도의 관객석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관객이 장면을 따라 이동하며 관람하는 방식입니다.
Artist
구무(@projectgumu)는 디아스포라 예술가 차학경을 매개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다양한 언어·문화 및 매체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구무는 ‘구멍’의 옛말이자 방언으로, 한글 소리에 한자 뜻을 덧대면 ‘입의 춤(口舞),’ ’입의 무당(口巫)’ 등의 의미로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딕테』의 중요한 모티프인 숫자 9와도 연관된다. 구무는 기존의 언어에 무수한 구멍을 내는 말의 방식을 고안하며, 그러한 말하기를 통해 상호 틈입하는 다공성의 몸과 그 몸들의 공동체를 생산하고자 한다.

Photos & Sketch
Critic
- 애도하는 몸의 반향, 《뱃腹속話말術》
유령은 타자의 비밀이 우리 안에 남긴 공백이다 (…) 언어화할 수 없는 사실을 묻어버린 자리 (…) 마치 복화술사처럼, 마치 내면의 이방인처럼.1)
그 원(圓)은 그의 이른 죽음으로부터 왔다.
침묵을 깨는 동시에 침묵을 낳는 소리. 공연은 “쉬…”하는 짧고 분명한 수행적 음성으로 시작된다. 검지를 세워 입술 가까이 대고 내는, 금지와 금기의 명령이 다양한 언어들로 제각각 발음되고 뒤섞인다. 다음은 금기의 지시어로부터, 죽음으로부터, 44년 된 소문으로부터 복화(腹話)되어 온 몸들이 도착할 차례다. “먼 곳으로부터 온” 그들은 “어떤 파헤쳐야 할 이식”2)으로 당도한다. 한 시간이 다른 시간 속으로 침입하듯이. 침묵을 깨는 소리와 낳는 소리가 하나인 것처럼 더 이상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는 폐발전소의 거대한 동공(空洞)은 탄생의 공간이자 정화된 제의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뱃속이고, 검은 벽의 동굴이고, 빛의 배면(背面)이다. 무대에 놓인 돌들, 설치된 막 등은 신성한 힘을 매개하는 무구(巫具)처럼 보이기도 한다. 44년간 이어진 소문이 그들 사이에서 떠오른다. 테레사 학경 차와 그의 작업에 닿은 이들은 반드시 각자의 방식대로 그의 영결식을 치르게 된다는. 차갑고 울림이 큰 공간의 불분명한 소리 때문에 당황한 무대 앞 관객들은 그 소문의 증인으로 특별한 영결식에 초대되었다는 것을 머지않아 알게 되리라.





















(촬영: 손다니엘)
(촬영: 김조안)
(촬영: 손다니엘)
(촬영: 김조안)
(촬영: 손다니엘)
(촬영: 손다니엘)
(촬영: 김조안)
(촬영: 김조안)
(촬영: 김조안)
(촬영: 안소정, 박수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