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llupifipullup

<pullupifipullup>은 주인공 ‘하나’의 기억 속 가장 강렬하게 남은 장면들을 순환적으로 그린다. ‘하나’는 세 공간에 걸쳐 진행되는 A, B, C의 이야기를 거친 후, 다시 처음의 이야기 A로 돌아온다. 하지만 다시 마주한 A는 현실이 아닌 기억 속에서 재생되는 이야기다. 과거의 ‘하나’를 지켜보는 어른 ‘하나’는 무엇도 바꿀 수 없고, 다만 그런 상태로, 하나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반복될 뿐이다.

<pullupifipullup>은 하나의 배역(‘하나’)을 9인의 배우가 동시에 중첩하여 연기한다. 9인의 ‘하나’는 20분 간격으로 극을 시작하여, 돌림노래처럼 같은 기억을 무대 위에 재생한다. 20분이 지나면 배우는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무대를 옮겨가 다음 이야기를 계속한다. 관객은 원하는 공간과 원하는 배우의 회차를 선택하여 같은 장면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무대화되는지 지켜볼 수 있다.

[관람 방식]

#1. 하나를 따라가기
회차 별 스케줄을 참고해 하나를 따라 1~4장을 관람하는 방식. pullupifipullup을 처음 관람하시는 경우, 원하시는 배우의 '하나'를 따라가는 #1의 방식으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2. 기억에 머무르기
공간 별 스케줄을 참고해 특정 공간에서 매 20분 간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같은 장면의 모습을 관람하는 방식. pullupifipullup의 초연을 보셨던 분들, 그리고 #1을 따라 서사를 모두 이해하신 관객 여러분들께 추천한다.

#3. 자유롭게 떠돌기
pullupifipullup은 산발적인, 그러나 반복되는 기억의 연극이다. 하나의 기억이, 또 우리의 기억이 그러하듯, 어떠한 규칙도 없이 발길이 닿는 곳에서 관람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