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 스테이션 vol.1

2025 하반기 Student-up

Introduction

《접촉 스테이션 vol.1》전은 일상 속 때로는 불편하고 모호한 접촉을 다층적으로 사유하고, 접촉의 복잡함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도시에서 수많은 존재들이 스쳐 지나가는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접촉에 집중한다. 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전시는 이동 중에 경험하는 몸들의 접촉부터 공간과의 만남, 다른 사람과의 관계까지 지하철 속 접촉이 남기는 기억과 흔적을 살펴본다.

팬데믹 이후 미술 현장에서는 ‘접촉’을 관계 형성의 방식으로 제안하는 다양한 워크숍이 등장했다. 이러한 시도는 대부분 안전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일상의 접촉과는 분리된 특정한 경험으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접촉 스테이션》은 통제된 환경을 벗어나, 일상에서 발생하는 모호하고 예측 불가능한 접촉을 사유하고자 한다.

지하철은 매일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일상적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 발생하는 접촉은 단순하지 않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몸은 밀착되고, 때로는 손상되며, 특정한 신체적 취약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인간뿐 아니라 지하철 속 수많은 비인간 존재들과 사물들 사이에서도 복잡한 관계망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하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몸과 감각, 관계가 교차하는 다층적 접촉의 장소로 이해될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양지혜, 국소민, 안소영&지승윤, 봉혜언 네 작가(팀)는 자신이 평소 접촉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되돌아보며, 지하철에서 경험한 접촉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양지혜는 지하철에서 경험하는 사람들의 밀집과 흔들림에 주목하여, 이를 설치 작품을 통해 다시 경험하게 한다. 국소민은 지하철 공간에서 촉발된 낯선 감각을 다감각 설치로 변환하며 ‘익명적 감각 탐구의 장’을 열어낸다. 안소영과 지승윤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나눈 대화를 재구성하여 지하철에서의 접촉을 ‘인간관계의 엇갈림과 지속을 드러내는 장소’로서 드러낸다. 봉혜언은 자기 몸이 지하철과 접촉하는 상황을 명상적 경험으로 풀어낸다. 작품을 통한 번역은 접촉의 복잡함을 온전하게 포착하지 못할지라도, 일상의 순간들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네 개의 시선이 모여, 파워플랜트는 접촉을 사유하는 가상의 정거장으로 탈바꿈한다. ‘접촉 스테이션’에서의 경험이 일상 속 다양한 존재와의 마주침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Programs

[전시] <접촉 스테이션 vol.1>
2025.12.17.(수) – 2025.12.21.(일) 10:00-18:00 (금요일 야간개장 10:00-20:00)

Artist

유실번역

유실번역은 언어로 옮겨질 수 없는 몸에 대해, 몸과 함께 사유하고 창작하는 예술가, 연구자, 비평가의 모임입니다. 유실번역은 ‘몸’의 경험을 사유할 때 놓치게 되는 것들에 주목하고, 이를 다층적으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콜렉티브로서 유실번역은 일인칭적인 감각과 운동성을 주체 바깥으로 풀어내며 일종의 '번역'을 시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 전달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동시에 유실될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부단한 시도를 지속하고 기록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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