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신제

2026 상반기 Student-up

Introduction

《관악산신제》는 한국에서 산(山)을 둘러싼 오래된 기원과 의례의 형식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여전히 산에 대해 믿고 기대하며 소망을 공유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인들에게 산은 단순한 지형을 넘어 깊은 장소 애착의 대상이다.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환경 속에서 산은 오랫동안 삶의 배경이자 공동체의 터전, 그리고 정신적 안식처로 기능해 왔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며 시험, 진로, 건강, 새로운 시작 등 각자의 바람을 떠올리고 기원한다. 이는 특정 종교적 믿음이라기보다,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인간이 반복적으로 만들어 온 의례적 행동과 기대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관악산은 오랫동안 서울 지역의 상징적인 산이자, 개인의 소망과 기대가 투사되는 장소로 기능해왔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가장 정기가 좋은 산으로 불리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개운(開運) 산행’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관악산신제》는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여 관악산을 둘러싼 집단적 기억과 기원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이는 전통 산신제를 재현하거나 특정 신앙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지속되고 있는 믿음과 기원의 형식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탐구하는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다.

행사는 관악산 아래 위치한 서울대학교 파워플랜트에서 진행된다. 관악산과 캠퍼스가 공유하는 장소적 맥락을 바탕으로, 경쟁과 성취 중심의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 개인의 소망과 불안을 공동체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참여 방식을 제안한다. 행사 기간 동안 공간에는 관악산 관련 문헌, 설화, 사운드 등을 바탕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가 상시 운영된다. 또한 저녁 6시부터는 관악산신제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집단 의례 프로그램인 《후예들의 밤》이 진행된다. 의례는 축문 낭독을 시작으로 한국무용 퍼포먼스, 디제잉, 음복(음료와 음식 나눔)과 환원 프로그램의 순서로 이어진다. 참여자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하나의 집단적 경험과 의례의 흐름 속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본 행사는 특정 신앙이나 믿음을 전제하지 않는다. 대신 관악산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자의 소망과 불안, 기대를 잠시 공동체의 감각으로 전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기획 | 김신 임재원 한실이
제작 | 후예들 (김신 김윤영 나송희 박세연 안효렬 임재서 임재원 장지윤 한실이 황수환)
설치 | 안효렬 황수환
아카이브 | 나송희 박세연 임재원
안무 | 임재서
디제잉 | 장지윤
홍보 | 김윤영 한실이

평론 | 박주원
멘토링 | 강문식, 김지평, 김준환
촬영 | 더즐더즐필름
협찬 | 복순도가

Programs

[전시] 후예들 <관악산신제>
2026.6.19.(금) – 2026.6.20.(토) 13:00-20:00

[퍼포먼스] <후예들의 밤>
2026.6.19.(금) 18:00-20:00 / 2026.6.20.(토) 18:00-20:00

• 오후 1:00 – 6:00 | 아카이브 전시
관악산과 관련된 문헌, 설화, 기록, 사운드, 영상 아카이브를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스탭퍼를 밟으며 실제 등산하듯, 영상을 관람해보세요!

• 오후 6:00 – 6:30 | 문을 여시오
축문 낭독과 함께 관악산신제의 시작을 알리고, 참여자 모두가 잠시 의례적 시간으로 들어가봅니다.

• 오후 6:30 – 6:40 | 산신향(山神響) : 세상에 퍼지는 산신의 울림
관악산의 강한 화기(火氣)와 산신의 날카로운 시선을 상징하는 검은 꿩 깃털을 활용한 한국무용 퍼포먼스가 진행됩니다. 전통 한국무용의 호흡을 바탕으로 하되, 깃털이 산맥처럼 흐르며 하나의 풍경이 되는 공연을 함께 해주세요!

• 오후 6:40 – 8:00 | 음악과 함께 나누고 나눠먹고 또 만나요
(제사상 환원 프로그램 with. Jhataesaeng)
자, 이제 음복(飮福)의 시간입니다. DJ 퍼포먼스와 함께 음료 및 다과를 나누며, 자유롭게 머물러 주세요. 이야기를 나누셔도 좋고, 음악을 들으셔도 좋고, 가만히 공간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또한 제단에 올랐던 음식을 함께 나누는 환원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의례를 통해 모인 정성과 마음을 다시 참여자들에게 돌려주는 시간입니다. 먹고, 마시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옆 사람도 관악의 후예가 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 오후 8:00 이후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행사의 공식 종료 이후에도 산신제는 열려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머물며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속도로 의례를 마무리한 뒤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 퍼포먼스는 아래의 링크에서 사전 신청 가능합니다

[〈후예들의 밤〉 프로그램 사전 신청 링크]

Artist

후예들Who Yeahdle

후예들은 평면, 입체, 퍼포먼스, 사운드, 공간 연출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창작 집단이다. 김신, 김윤영, 나송희, 박세연, 안효렬, 임재서, 임재원, 장지윤, 한실이, 황수환으로 구성된 이들은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전통적 형식에 관심을 두고, 그것들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탐구한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형식이 현재의 감각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고 경험되는지를 전시와 수행의 언어로 풀어낸다. @who_yeah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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